최근 여러 약용 원료, 기타 향수 원료 등에 쓰이는 고급 약재인 침향(沈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침향은 팥꽃나무과의 높이 30m에 이르는 상록교목을 일컫으며 영문 명칭은 일반적으로 Aquilaria Tree, agarwood, aloeswood, eaglewood, gharuwood 등으로 불리며정식 학명은 Aquilaria agallocha Roxburgh가 표준 용어로 쓰이고 있다.
잎은 외떡잎으로 어긋나고 두꺼우며 긴 타원 모양이고 표면에 윤기가 있으며 길이가 5-15cm이고 끝이 꼬리처럼 길며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게 생겼다. 꽃은 흰색으로 피고, 잎 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종 모양이고 끝이 깊게 갈라지며 안쪽에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가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거꾸로 세운 편편한 바소꼴이고 길이가 5cm정도이며 2개로 갈라지며 종자는 달걀 모양이고 꼬리 같은 부속 체가 있다. 열대, 아열대 우림 기후에 자생하는 상록교목인 침향나무 에서 채취한 수지가 포함된 향 목으로, 나무의 높이는 20~30m, 둘레는 2m 이상 자라는데, 침향으로의 품질은 수지의 침착 정도가 높을수록 양질의 침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 동부, 월남 등 동남아 열대에서 자란다. 이 식물의 목질 부에는 수지가 없으나 상처를 입거나 썩게 되면 수지가 생겨나서 상처를 보호한다. 수지가 생겨난 나무를 베어서 흙 속에 묻거나 자연적으로 썩게 하여 수지가 없는 부분을 없앤 것을 [침향], [침수향] 이라고 한다. 즉 물에 가라앉는 향나무라고 해서 침향이라고 한다.
침향(沈香)은 침수되는, 곧 물에 가라앉는 향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침향은 침향나무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속에서 오랜 세월 두고 점착, 생성되어온 침향의 수지(樹脂 Oleoresin)부분을 말한다. 침향을 알카리로 비누화하고 수증기 증류하면 정유 13%를 얻을 수 있다. 벤젤 아세톤, 고급알코올, 테르펜 등의 수지(樹脂)가 25%이상이면 침수되는 성질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물에 침수되는 나무가 20여종 이상 있기는 하지만, 이름 그대로 물에 잠기면서도 침향만한 효능을 가진 것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아퀼라리아 속에 속하는 식물 중에서도 약재로 사용될 수 있는 종은 학명으로 아퀼라리아 아갈로차(Aquilaria Agallocha Roxb.) 라고 하는데 AAR은 이의 약자로, 베트남에서의 이름은 짬~흥 이라고 불리는 원명 아퀼라리아 크라싸나(Aquilaria crassna) 단일 종으로, 여기서 채취된 수지(樹脂 Oleoresin)부분을 침향이라 하며, 침향은 예로부터 AAR(Aquilaria Agallocha Roxb.)만이 유일한 沈香으로 인정되었었고 다른 아퀼라리아 속의 나무는 일체 침향이라 명할 수 없다. 그러나 AAR의 공급량이 너무 적어 일본, 인도, 중국, 중동 지역에선 Aquilegia에 속하는 Genus(科) 의 모든 식물과 기타 식물들도 침향이라 일컫고 있다. 그 중 제일 대표적인 것이 Aquilegia Malaccensis Lamk(AML)이지만 그 어느 것도 침향 의 대용품이 될 수는 없고 효능 면 에서도 침향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것이다.
침향은 섞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것은 향으로서도 그렇고 약으로서도 마찬가지이다. 향기를 발하는 물질로서의 침향은 그 자체로는 드러나게 강렬한 향을 발하지 않지만, 정말 침향 특유의 독특하고 고유한 깊고 부드럽고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이 독특한 향기는 너무나 고유하고 특이한 고급스러움이 있어 전세계 향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넘사벽 등급의 향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특히 침향은 탈취의 효과까지 있어 특정 공간의 모든 냄새를 침향 안으로 흡수하고 대신에 자신의 잔잔한 향을 주변에 발산하기도 한다. 침향이 있는 곳엔 다른 향은 존재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침향 이외의 어떠한 향도 가루의 형태로 훈증하여 쓸 수 없는 데 그 이유는 훈증 할 때 다른 일반적인 향들은 인체에 유해한 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약으로 정제된 침향 가루를 말릴 때는 차갑게 보관해야 한다는 데 , 그렇지 않았을 때는 침향의 약 기운이 떨어져 그만큼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 까닭으로 침향을 보관하는 장소도 대단히 중요해서 옛날 우리나라 궁중에서는 침향을 보관하는 창고를 따로 두고 그것을 관리하는 관원 또한 따로 두어 특별히 관장하였다고 한다.